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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몽쇄언(꿈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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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15-05-06 09:49 조회4,0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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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란 한낱 꿈일 뿐이다."

 그는 이렇게 갈파喝破하고 있다.
꿈속에서 일어나는 일체의 상황도 사물도 행위도 깨고 나면 한낱 환상幻像일 뿐이다.
환상이란 실재實在가 아닌 허상虛像이란 뜻이다.

그러니 꿈은 참[眞]이 아니다.
참이 아닌 것은 허상이나 꿈이다.

그렇다면 인생은 환상幻像이요 꿈이다.
인생은 변하고 사라지곤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라서 늙고 병들어 죽곤 한다.
인간은 단 한 초秒의 사이에도 변하고 바뀐다.
인생은 바뀌고 변하는 것의 연속이다.
사람이면 누구도 예외는 없다.

결국 자고 깨는 것은 작은 꿈이고, 나고 죽는 것은 큰 꿈일 뿐이다(寤寐小夢 死生大夢).

사람이 장수長壽한다는 것은 긴 꿈이고, 요수夭壽한다는 것은 짧은 꿈일 뿐이다.
비록 인간이 천 년 만 년의 장수를 할지라도 그것은 한낱 긴 꿈이며,
나서 곧 죽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한낱 짧은 꿈일 뿐이다.  

우리는 꿈 속에서 어떤 때는 아주 긴 세월의 꿈을 꾸고, 어떤 때는 아주 짧은 꿈을 꾼다.
그러나 꿈을 깨고 보면 그 긴 세월도 짧은 순간도 다 환각幻覺일 뿐임을 알게 된다.
인생이란 꿈을 꾸고 나면 인생의 장수도 요수도 그와 같은 환각일 것이다.

 또 우리는 꿈에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꾼다.
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자녀를 거느리고 행복을 누리는 꿈도 꾼다.
반대로 빈천하고 불행하고 슬픈 꿈도 꾼다.

그러나 꿈을 한 번 깨면 모든 것은 한탄 환상인 것을 알고 웃는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생살이에 있어서 모든 영고성쇠榮枯盛衰와 희로애증喜怒愛憎도
결국 인생이란 이름의 꿈을 깨는 순간, 그것들은 다 허상일 뿐이다.

 그러니 도도滔滔한 세상 사람들, 무엇을 그렇게  악착스럽게 다투고 집착執着하고
연연불망戀戀不忘할 것이 있는가.

부귀하다고 교만할 것이 무엇이며, 빈천하다고 실망할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몽각夢覺을 초월하고 사생死生을 초월한  항구불변의 존재,
'참'이 엄존嚴存한다는 것이다.

그 항구불변의 참이 무엇인가, 어떤 것인가는 명시明示하지 않았다.
아니, 명시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노자老子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道는 영원불변永遠不變의 도가 아니고,
이름붙일 수 있는 이름은 영원불변의 이름이 아니다(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라고 하였다.

아마 월창 거사가 생사몽각生死夢覺을 초월한 영원불변의 참을 명시하지 않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다만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정념正念에 도달하면 견성見性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니 그 '성性'이란 변하지 않는 본질本質을 의미한다.
하늘에 있는 것을 '이理'라고 하고, 사람에게 있는 것을 '성性'이라고 한다.

 결국 인간은 그 물거품 같고 환상에 불과한 속세의 물욕에 노예가 되지 말고,
희로애증에의 집착을 버리고 도를 닦고 수양을 쌓아 정념正念이 경지에 이르고,
견성見性의 경지에 도달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끝으로 우리 현대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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