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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몽쇄언( 꿈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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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15-04-06 17:51 조회4,2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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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불교 조계종 축서사보광전(보물955호) "닫집"

징험徵驗

 
 마음이 미혹하여 집착하기 때문에 꿈을 꾸게 되고,
마음에 물루物累가 있기 때문에 환상이 생기는 것이다.

 마음이 진실로 능히 환하게 항상 비친다면 무엇이 꿈이 될 수 있으며,
마음이 적연寂然하여 물루가 없다면 무엇이 환상이 될 수 있겠는가.

 이제 이미 꿈이 없으니 무엇이죽고 살게 하며,
이제 이미 환상이 없으니 무엇이 윤회하게 만들 수 있겠는가.

 이것으로 보아 꿈이란 죽고 사는 것의 징험이고,
환상이란 윤회의 징험이라는 것을 알겠다.

  
 心迷着故爲夢 心有物故成幻 苟能朗然常照 孰能爲夢 寂然無物 孰能爲幻
 今旣無夢 孰能死生 今旣無幻  孰能輪廻 是知夢是死生之徵 幻是輪回之驗

 
 사람이 꿈을 꾸는 것은 마음에 집착함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아무런 집착이 없어서 거울에 물상이 비치는 것처럼,
오면 비치고 가면 사라져서 흔적도 여운도 남기지 않는다면,
꿈이 되어 나타날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또 세상의 모든 외물外物을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것이 형상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꿈속에서 보는 물상이 꿈을 깨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이,
인생이란 꿈을 깨고 나면 역시 아무것도 없는 가상假相일 뿐이다.

가상이란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니 바로 환상幻像인 것이다.

마음이 텅 비고 고요하여 모든 인간 세상의 물루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외물外物을 실재實在의 존재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환상으로 되어 나타날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꿈을 꾸지 않을 만큼 마음에 미착迷着이 없다고 하면,
그 마음은 이미 가을 하늘처럼 맑고 빈 마음일 것이다.

그 마음에는 벌써 생사몽각生死夢各이 모두 빈 것으로 보일 뿐이다.

 생사몽각을 초월한 참된 모습을 그는 알고 있다.
그에게 무슨 생이니 사死니 하는 것이 존재하겠는가.

 또한 환상으로 나타날 여지가 없을 만큼 가슴에 아무런 외물의 누累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는 죄업을 짓는 일이 없을 것이다.

죄업이 없다면 삼세육도三世六道의 미迷의 윤회輪回를 다시 되풀이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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