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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신,보신,화신은 내 마음속의 부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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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10-06-06 10:38 조회3,9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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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신, 보신, 화신은 내 마음속의 부처님이십니다.

이정우 법사 (육군 8군단 청룡사)

 

 

‘사찰’을 순례하다 보면 비로전(毘盧殿)에는 비로자나 부처님이, 노사전(盧舍殿)에는 노사나 부처님이, 대웅전(大雄殿)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분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법신·보신·화신이라는 말을 들었을 텐데, 아마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을 겁니다. 이번 참에 이 삼신설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하시기 바랍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이, 즉 해탈자(解脫者)’가 되셨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자재함에도 불구하고 왜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열반에 드셨을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법신(法身)’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쳐다보라고 손가락질을 하는데 손가락 끝을 쳐다보는 어리석음을 경계하여 오롯이 ‘법신(法身)’을 보게끔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당신께서 영원히 자유자재한 대로 형상(形象)을 유지하고 계시면 자신의 존재(存在)를 ‘달’인양 착각하여 참 진리를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법신(法身)’이란 바로 과거에도 이미 존재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영원히 존재할 그분이 깨달은 ‘법 자체(自體)’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 법은 사실 형체가 없는 ‘진리(眞理)’입니다. 우주가 순행하고, 봄·여름·가을·겨울이 있고, 원인 없는 결과는 있을 수 없으며, 모든 만물은 서로 의지하여 공존한다는 진리, 인과응보의 진리,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진리 등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전에도 있었던 것을 정리한 내용일 뿐이고 앞으로도 그 어떤 신이 있어도 바꾸지 못할 영원불변한 유일한 법칙 자체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 법을 부처님으로 형상화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볼 수 있게 설정한 부처님이 바로 비로자나 부처님인 것입니다. 중생이란 자기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지 아니하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보신(報身)’이란 다른 말로 ‘응신(應身)’이라고도 하는데 앞의 ‘진리 그 자체인 법신’에 기초하여 기도하고 수행하며 정진해나가면 반드시 ‘불세계(佛世界)’에서 섭수(攝受)의 대원력에 의해 거두어주셔서 가피(加被)를 입을 수 있습니다. 마치 방송국에서 보내는 전파를 내가 가지고 있는 TV수신기나 DMB, 휴대폰, 라디오 등에 채널(주파수)을 맞추면 아름다운 화면이나 맑은 음악으로 구현(具顯)시킬 수 있듯이 간절한 기도나 복전(福田)에 감응하여 중생 앞에 나타나기도 하고 내생에 그 중생을 반드시 제도하게 되는 여러 부처님들을 ‘보신불(報身佛)’이라고 합니다. 대표적 보신불이 아미타 부처님과 원만보신 노사나 부처님이십니다.

세 번째 화신(化身)이란, 앞에서 설명한 법신불과 보신불이 엄연히 계심에도 불구하고 우리 중생의 어리석음은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구체적으로 이름을 가지고 확인할 수 있는 대상을 제시하지 않으면 믿지 아니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현실적 무대에 구체적으로 오신 분(如來)이 바로 ‘화신불(化身佛)’이며 석가모니 부처님이신 것입니다. 그래서 화신인 석가모니 부처님은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와 함께 살다 가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화신(化身) 석가모니 부처님의 삶과 그의 수행 모습 모두는 우리에게 오직 깨침을 주기 위한 ‘거울’입니다. 이 화신에 의해 우리도 그분의 삶의 여정(旅程)을 따라 닮아가면 반드시 불세계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화신불인 석가모니 부처님이야말로 현 사바세계의 우리에게 올바른 삶을 구체적으로 이끌어주시는 스승이요 표상이며 귀감인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요약을 하자면, 법신은 ‘형상을 떠난 우주의 진리’를 말하며 석가모니 부처님도 이 진리를 정리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내보여 주셨음에도 우리들이 무명(無明) 속에 갇혀 이해를 못하고 실천을 아니하며 형상에 집착하니 이 법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자신도 열반에 들었던 것입니다. 보신은 법신에 의해서만 살아가면 갖가지 감응을 받을 수 있는데, 그 감응이 진리에 의한 가피라는 것을 모르고 간과해버리기도 하기 때문에 그것을 깨우치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 갖가지 불보살의 모습으로 나타내 보이시는데 이것이 보신인 것입니다. 화신은 현 사바세계의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고 역사적 인물이 아니면 믿지 아니하기 때문에 우리의 모습으로 우리의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나타나신 부처님을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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