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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왜 우리의 삶 속에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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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9-04-28 15:50 조회3,2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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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왜 우리의 삶 속에서 필요한가?

 

목종 스님_해운대 대광명사 주지/(사)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 부본부장

 

부처님께서는 가르침 속에서 무수히, 거의 모든 경전 속에서 나눔, 즉 보살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처님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상의 성자나 현자들은 한결같이 나눔(자비 사랑 선행)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나눔의 의미가 무엇인가?’ 이렇게 질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해답을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연 누구나 아는 어리석은 질문일까요?

자, 그러면 나눔은 무엇인가요? 쉽게 ‘내 것, 나의 소유인 무엇을 누군가에게 일부 주는 것’입니다. 간단하죠. 그러나 맞는 것 같긴 한데 왠지 무엇인가 빠진 듯하죠. 저는 나눔을 ‘다른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내 행복을 나누어주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행복을 추구합니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 단 한 순간도 쉼 없이 신·구·의 세가지를 통해 노력합니다. 스스로 행복한 느낌을 얻기 위해 행복한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을 끊임없이 갈망하고 갖추어 나갑니다. 그 조건들, 즉 나에게 행복한 느낌을 주는 조건들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것. 이것이 나눔입니다. 내가 가진 행복을 나누는 것이죠.

그렇다면 나눔은 왜 필요할까요? 부처님께서는 왜 그토록 나눔을 강조하셨을까요? 우리 중생들은 누구나가 행복을 얻고 싶어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행복을 얻기 위해서 많은 희생을 감내합니다.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것, 그것의 연속선상의 모습이죠. 그런데 그토록 어렵고 힘들게 얻은 행복을 부처님께서는 왜 나누어 주라고 하셨을까요? 세상의 행복을 위해서? 아니면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그것도 아니면 불국토를 위해서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죽음 이후에 극락이나 천국에 태어나기 위해서일까요?

부처님께서 행복을 나누라고 강조하신 이유는 지금 현재의 나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미래의 나를 위해서도 아니고 불국토나 세상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왜 나눔이 현재 지금의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여기셨을까요? 근원은 행복이라는 그 모습에 있습니다. 행복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 즉 만족이죠.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우리 중생들은 행복을 얻기 위해 끝없이 무엇인가를 원하고(갈애) 그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행복은 우리가 행복이 있다고 여겨지는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는 만족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원하는 것이 많은 사람보다는 적은 사람이 더 빨리, 더 쉽게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는 원하는 조건들을 더욱 많이 소유해야만 행복을 얻을 것이라고 착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끝없는 행복의 갈증만을 가져다 줄 뿐이고 진정한 행복은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져와 소유하는 불완전한 행복이 아닌 욕망을 버리고 나누어 주는 행복이 보다 완전한 행복임을 체험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종국에는 욕망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 열반이 가장 완전한 행복임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나눔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이 아니라, 행복을 원하는 생명체라면 당연히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끝없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행복을 얻으려는 활동이지만 지혜롭게 관찰해 보면 사실 삶은 나눔의 연속입니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에게 행복을 나누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서로 생명을 나눕니다. 우주도 나눔과 나눔의 연속입니다. 나눔이 없다면 우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태양이 자신의 에너지를 나누어 주고 지구가 자신의 몸과 에너지를 나누어 줍니다. 초목은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 다른 생명을 살리고 물과 공기는 자신을 나누어 생명력을 유지시킵니다. 부모님의 사랑의 나눔이 나를 탄생시키고 가족간의 사랑의 나눔이 나를 성장시킵니다. 친구, 이웃, 작장동료, 지역사회의 행복나눔이 나를 성취시키고 나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은 미물에서부터 저 무한한 우주까지 나눔의 메커니즘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불, 보살님들은 무량무변의 원력으로 중생들에게 행복을 나누어주고 계신 것입니다.

나눔은 자비요, 사랑이요, 선행이요, 행복이요, 기쁨인 것입니다. 무릇 행복을 원하는 자는 나눔을 실천해야만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눔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요, 의무가 아니라 행복을 추구할 권리인 것입니다.

며칠 있으면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이 무한한 행복과 기쁨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생명들과 함께 나눕시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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