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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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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9-02-10 16:50 조회2,5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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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은 시작이다

박우선_총동창회장

 

8년전 예다원에서 협소한 공간이지만 거룩한 불교대학이 시작될 때 입학 생각은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4기에 소원하던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일주일을 보내며 목요일 밤을 기다렸다. 당시 학감이셨던 계법스님의 열정적인 강의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하였다. 동분서주하며 일과를 마치고 불교대학 법당에 들어서면 마음이 가라앉고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춘삼월 눈과 같이 녹아 버린다. 질시하는 마음도 이해와 용서로 바뀌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처님 법의 숭고함에 머리 숙여지는 때가 많았다.

금곡 무여 큰스님의 법문에 ‘자기완성을 위하여 할일은 오직 자기를 알고 닦는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하셨다. 아직은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못한 탓인지 게을리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는 누구인가’에게 간절히 자문하면서 공부를 하고 싶다. 나의 완성의 주춧돌을 꼭 내 마음에 품어보고 싶다.

4기부터 거사 수강생이 많아서 명실 공히 대학다운 불교대학의 면모를 보였다. 법당을 꽉 메운 학생들의 분위기에 실력 있는 강사님의 열강으로 매주마다 아쉬움을 산회가로 위로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더운 여름에는 자리를 옮겨 시원한 곡차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하며 민담설화를 나누곤 했다. 어머니께서는 지극정성으로 절에 다녀오시지만 나는 불사금과 불전을 드리는 것으로 자족하면서 행사시에만 절에 가다가 불교대학을 인연으로 스님들의 법문을 들으면서 차츰 더 나의 발걸음은 축서사로 향하게 되었다. 마음이 외로울 때 법당에 가서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큰스님 법문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빈초한 축서사를 대가람으로 바꾸어 놓으신 무여 큰스님의 원력에 감사드리며 경내 이곳저곳 한 바퀴를 돌고나면 기분은 상쾌하고 마음은 편안해진다.

안심(安心), 여기가 바로 마음의 고향 축서사임을 느끼게 된다. 올해는 대학원의 설립으로 우리는 월요일 강의를 기대하며 학교에 간다. 기후스님의 성심어린 강의는 그 어떤 강사보다 명강사이시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아 현상은 실상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면 즉시 부처님을 만난다.’는 이 사실 앞에 어떤 대처가 필요할까. 그러나 이런 구절을 까마득히 잊고 우리는 헤매며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부처님 법에 의지하는 삶을 살고져 노력하고 있다.

각기별 회장님과 임원들이 동기회 활성화를 위하여 헌신하심에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신행조직 어느 부서에도 불교대학 졸업생이 핵심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교양대 졸업생들의 역할은 지대하다고 생각한다.

금곡 무여 학장님 법문중에 ‘부처님 공부를 실행(實行)하지 않는 것은 부처님 법이 아니다,’하셨듯이 실천하는 불자가 되길 바라면서 4년이 넘도록 불교대학생 지도에 열정을 다해 주신 학감 혜산 스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초하루 법회마다 만날 수 있길 기대하면서 불교대학의 무궁한 발전과 동창생 여러분들의 행운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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