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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호및지난호

부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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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8-11-03 14:18 조회3,0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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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화_봉화

 

‘부처님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를 시작으로 오늘 하루를 열어간다.

지장기도를 시작했다. 지금보다 나은 환경을 위하여 아무 것도 모른 채 그냥 시작했다.

무여 큰스님께서는 우리 부부에게 매일 지장경 1독과 지장정근 2만독을 하라고 하셨다. 남편과 나는 처음엔 지장경 1독을 하는데 무려 하루 종일이 소요되었고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하다보면 어느새 놓쳐버리고 말았다.

이 생각 저 생각 상상의 나래가 끝없이 멀리 펼쳐진 후 한참만에서야 다시 시작하곤 했다.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 큰스님께서 내려주신 숙제를 채우기란 초보불자인 우리들에겐 쉽지 않은 것이었고, 그것은 매일 연속되었다.

기도를 시작하면서 남편과 나는 “우리 서로 힘들더라도 참고 도우면서 마음을 다해보자.”고 약속했지만 자꾸만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아주 사소한 것에 서로 마음이 상해지기도 했지만 절대로 서로 싫은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 고비를 잘 넘기자고 달래면서 다시 눈을 내려 감기를 여러 차례 했다. 그때 즈음의 일이었다. 밤마다 꿈에 시달려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어나면 물먹은 솜처럼 무겁던 몸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

기도 시작한지 일주일째부터는 지장경 독송이 조금 입에 붙는 듯 했고 조금씩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이 쉽게 나오기 시작했다. 점차 나아져서 아침에 밥하면서 세수하면서 출근길 운전 중에 또 일하면서 밥 먹을 때도 보름 정도 지난 후에는 잠자는 꿈속에서도 쉼없이 지장보살님을 찾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꿈속에 내 안에 어떤 남자가 나를 누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깜짝 놀라 일어나서 무서운 마음에 무조건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지장보살님을 애타게 찾았다. 얼마나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 순간 머리에서부터 서서히 몸으로 다리로 무언가 서늘하게 나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듯이 무서워서 광명진언을 염하기 시작했다.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 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틀타야 훔’ 하고 정신없이 진언을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온몸이 땀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이러한 꿈을 몇 차례 꾼 다음날 바로 큰스님을 찾아뵙고 기도 점검을 받고서야 기분이 좋아졌다. 그 후 더 열심히 기도를 드리기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어느덧 칠월이 되었다. 『축서사 보탑성전』에서 매일 저녁기도를 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축서사에 가는 길에 미꾸라지를 방생하며 ‘다음 생에는 반드시 부처님 법을 만나 부처님의 지혜복덕을 갖추어 성불하라’는 발원을 담아 반야심경과 천수경을 봉독해 주었다. 오늘 저녁엔 향을 공양드리고 내일은 양초, 한 송이의 꽃, 쌀을 조금씩 정성을 다해서 공양을 올리며 이웃에게 작은 것이라도 나누어 보시하고 사중에 계시는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대중공양을 올렸다.

‘부처님께 공양 올릴 것이 없을까?’

‘이웃과 사중에 계신 대중께 무엇을 공양드릴까?’‘좋은 것이 없을까?’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마다 환희심 가득 차게 공양물과 보시 생각으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백중기도를 집전하시는 혜준 스님께서 염불삼매에 깊이 드실수록 열심히 지장보살님을 찾았다. 기도에 동참하는 보살님 몇 분과 같이 깊은 참회의 절을 드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느 땐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할 순간에 머리를 들어 앞을 보는 순간,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보탑 너머 대웅전에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내려다보며 미소를 보여주시는 듯했다. 힘이 솟아나는 것만 같았다.

우리들의 기도가 익어갈수록 기도하기에 유리하게 주위 여건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후 우리가 바라던 대로 점차 안정이 되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가 바라던 일들이 부처님의 가피아래 이루어지리라 굳게 믿고 있다. 일일이 거론할 수 없지만 많은 일들 가운데서도 여러분들 덕택에 기도를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회향의 날이 다가왔다.

저희 가족들과 인연 있는 모든 영가, 앞서가신 유주무주 고혼에 떠도는 이름 없는 영가들께서 하루속히 천도 해탈하시어 부처님의 지혜와 복덕을 구족하여 부처님 전에 복 많이 짓고 장차는 성불하시기를…, 저의 가족과 더불어 널리 우주법계에 회향할 수 있도록 발원했다. 아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 의심하지 않는다.

그 뜨거운 여름날의 ‘축서사 보탑성전’에서 드리는 지장보살님을 향한 기도는 널리 법계에 회향 되어 많은 분들이 부처님의 가피를 이루게 될 것이라 믿어본다. 이제 고요히 잠들 늦은 밤이다. 오늘하루도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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