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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오신 부처님과 기수급고독원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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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축서사 작성일08-05-21 17:31 조회2,9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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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오신 부처님과 기수급고독원정사

박용하 (개금종합사회복지관장)

 

사회의 변화와 적응

5월은 거룩한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오신 날이 있기도 하지만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등이 함께 있어 ‘가정의 달’이라고 하여 가정의 중요성과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사회복지의 여러 분야 중 가정복지가 가장 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정복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효 사상’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부처님의 가르침 중 ‘부모은중경’은 유교의 ‘효경’과는 달리 부모님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자비사상’과 함께 불교사회복지에서 노인복지의 실천 덕목으로 이해되고 있다. 즉, 불교는 경전(經典)으로 노인복지와 가정복지 실천의 사상적 기반이 갖추어졌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김응철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21세기로 들어서면서 시작된 사회 전반의 변화는 불교에도 영향을 미쳐 고학력·도시인일수록 ‘봉사하는 스님’을 희망하고, 복지사업에 참여하는 성직자를 가장 존경스러운 모습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스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부대중 모두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사찰은 사회복지관과 같은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을 위탁받거나 건립하는 것을 생각하며 사회복지 참여의 시기를 미루는 반면, 정부는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불교가 사회 변화에 적응하고 지역사회 공동체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불교와 사회복지의 관계, 정부의 정책 변화와 이해 그리고 정책을 사찰 환경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현대사회와 불교사회복지

현재 민간사회복지자원의 많은 부분은 종교계의 사회복지참여로 이루어져 있으며, 종교인의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참여 활성화가 민간사회복지의 활성화라고 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결국 민간사회복지 자원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종교계의 잠재적 자원을 개발하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불교가 그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탄생에서 열반까지 사회복지사업을 하였으며, 현대 사회복지의 실천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과 자기결정의 권리, 연대성 그리고 평등을 계급과 봉건사회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해 가르침을 전하였다. 또한 부처님은 사회복지의 언어적 의미인 ‘사회 내적인 관계를 기초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전 생애에 걸쳐 건강하고 안락하며 바람직한 삶을 살 수 있게끔 하는 사회적 노력’에서 나아가 인간의 존재 의미를 더한 ‘불국정토’를 구현하기 위해 전 생애를 바쳐 수행하고 교화하였다.

부처님께서 교화에 나서면서 건립한 두 번째 사원은 기수급고독원정사(祈樹給孤獨園精舍)로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외롭고 늙은 사람들에게 아낌없는 보시를 한 급고독(給孤獨) 장자의 원력을 선양하기 위하여 이루어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부처님께서는 중생계에서 고통 받는 각계각층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였으며, 그 이념과 사상은 경전 속에 나타나있다. 이와 같이 불교사상과 사회복지와의 관계를 김용택 교수는 불교사회복지의 사상으로 자비(慈悲), 생명존중(生命尊重), 사성평등(四姓平等)의 사상, 불교의 사회관으로 연기설(緣起說), 봉사관으로서 윤회설(輪回說), 실천방법으로서 이타(利他)의 보살도(菩薩道), 복전사업(福田事業), 사섭법(四攝法), 사무량심(四無量心), 육화경(六和敬), 대기설법(對機說法)을 들고 있다. 또한 불교의 사회복지사업의 참여는 불교의 사회통합기능과 종교적 기반의 조성 그리고 신도들의 종교적 욕구를 충족시켜주어 불교의 체제유지 및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므로 자원봉사활동과 사회복지사업의 참여는 민간사회복지와 불교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사회복지의 필요성은 보살도 정신과 자비심의 실천, 공적 사회복지의 한계 보완, 불교 이념과 사상의 실천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사회통합에 위해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불교사회복지의 새로운 장

우리나라의 노인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을 혼자하기 어려운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자 노인장기요양보험이 2008년 7월 1일부터 실시된다.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2008년 15만 명에서 2015년에는 20만 명이 될 전망으로 많은 시설과 인력이 증대되어야 한다. 최근 요양사교육원이 늘어나고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위한 창업 교육이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는 노력이다.

특히 재가 장기요양기관은 일반 의료기관과 마찬가지로 보편적인 사회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서 개인, 영리법인, 종교법인, 사회복지법인 등 누구나 개설이 가능하며, 소규모요양시설의 경우 설립비를 10억 원까지 지원해 준다는 것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그밖에 정부의 예산지원 사업으로 현재 결손, 결식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방과아동들의 보호를 위한 ‘지역아동센터’, 장애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노인 취업시설 ‘시니어클럽’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복지사업들이 사찰과 사부대중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다.

 

실천과 회향의 도량에서

사찰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는 수행과 정진의 도량이라면, 사회복지사업은 실천과 회향의 도량이 되어야 한다.

사찰과 사부대중이 ‘관심’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사회복지 전반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사찰의 유휴공간이나 자투리땅을 이용하여 사회복지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적 지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곁에 오신 부처님께서 기수급고독원정사(祈樹給孤獨園精舍)를 세우신 뜻을 받들어 모든 사부대중이 실천과 회향의 도량에서 만나게 되기를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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