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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결제三冬結制와 수행정진修行精進 - 2010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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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10-10-27 15:39 조회4,0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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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불자여러분!

오는 시월 초하루(음력)는 유서 깊은 문수산 축서사에서 매년 연중행사로 열리는 100일 관음기도 입재일입니다. 동참하신 사부대중 여러분과 불자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의 자비광명慈悲光明이가득하여,건강하고하시는일이잘되고행복하시기바랍니다.

신남신녀 여러분은 매년 100일 기도를 하시고 평시에도 늘 기도를 하시고또특별히기도를하시기도합니다.그런데기도가잘되십니까?기도하시는공덕과보람을느끼십니까?

기도를 보통 하시고 흉내만 내듯이 하는 분은 별 느낌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하시고 지극하게 하시는 분은 보람과 긍지를 느끼실 것입니다.

기도는 하면 하는 것만큼, 애쓰면 애쓰는 것만큼 공덕이 있습니다. 가피나 느낌이 없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안 될수록 더 지극한 신심을 내어,더굳건한원력을 세워서열심히해보시기바랍니다.

기도는스스로‘나는못난사람이다’,‘나는지혜롭지못한사람이다’,나는‘단점과 약점이 많은 사람이다’등등 부족하고 고칠 점이 많은 사람일수록, 또는 장래 희망과 포부가 충천하는 사람일수록 더 열심히 하시고 자주 하시고, 지극하게 해보시길 바랍니다. 기도는 자기를 계발하고, 자기를완성하고,깨달음으로가는좋은방법이기때문입니다.

그리하여기도는‘해라 ’,‘마라 ’할필요가없는것입니다. 반드시하고 꼭 해야 되는 것이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안 하면 자기 손해입니다.

이번 백일기도를 열심히 하셔서 소원을 성취하시고 수행의 가피와 보람을꼭느껴보시기바랍니다.

존경하는신남신녀여러분!
이번호법문은‘삼동결제와수행정진’이라는제목으로하겠습니다.

“여기한물건이있는데 본래부터한없이밝고신령하여 일찍이나지도않고죽지도않았으며 이름도모양도알수없도다 .”

이 말씀은 서산 西山대사께서『선가귀감 禪家龜鑑』첫 구절에서 하신 법어
입니다.

서산대사는 임진왜란 당시 왜병의 침략 앞에 국운이 풍전등화 風前燈火와 같은 위기에 처했을 때 스님들로 구성된 승병을 이끌고 왜적을 물리쳐 혁혁한 공로를 세운 분입니다. 대사께서는 불교의 교리와 선에 달통 하시고, 선과 교를 하나로 회통시킨 명안종사 明眼宗師이십니다.『선가귀감禪家龜鑑』은 서산 스님께서 불교의 진리를 간결한 문장으로 요약한 책인데그첫머리에나온법문입니다.

음력 시월 보름날은 동안거 冬安居 결제일 結制日입니다. 해마다 겨울과 여름 두 차례 안거를 실시하는데,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에 시작하여 다음해 1월 15일까지 석달간 계속 수행정진하는 우리 불교의 독특한 제도입니다.

본래 안거란 인도 말인 바르샤 Varsa , 바르시카 Varsika 에서 유래된 말로 우기 雨期 즉,장마철이라는뜻입니다.장마철3개월간실시되는불교승단의연중행사인데 90일간계속되기때문에구순안거 九旬安居라고합니다.

인도는더운나라이기때문에동안거는없고하안거만있었습니다.이때는 장마철이기 때문에 돌아다니며 수행하기가 불편하고, 길을 다니다 가벌레나풀들을밟아죽이는것을피하기위해안거제도를두었던것입니다.

안거기간동안에는일체의외출을할수없고식사는재가신도가나르고 수행승은 오직 수행에만 열중했습니다. 이 안거의 첫 날은 하안거 제도를 맺는다는 뜻으로 결제 結制라 하고, 하안거를 완료하는 것을 해제解制라고 합니다. 하안거 끝나는날은 안거기간 동안 잘못을반성하는의식이 행해졌는데 이 법식을 자자 自姿라고 하고 아주 엄숙히 시행되었습니다.

안거제도는 기후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생명을 보호하고 한편으로는 수행정진을 통해 깨달음을 얻기 위해 부처님께서 직접 만드신 제도입니다.출가한스님들은두문불출하고오직수도에만전념했으며,신도들은 이러한 스님들의 수도를 뒷바라지하고 설법을 들음으로써 생활의 지혜 를터득하고인격을함양해갔던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신남신녀 여러분께서도 안거제도의 장점을 살려서수행정진에 동참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가정과 직장을 오가며 일년 내내 하시기는 어렵겠지만 안거기간만이라도 수행하는 좋은 습관을 들여보시기바랍니다. 수행은해도되고안해도되는것이아니고반드 시해야인생의진정한행복을느낄수있기때문입니다.

존경하는신남신녀여러분!

앞에서 서산 대사께서는‘여기에 한 물건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대사께서 말씀하신 ‘여기’란, 대사 자신의 앞이나 주변만 말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여러분의앞이나주변,여러분자신또는이세상어느곳이든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여기에, 그 곳이 어느 곳이든 한 물건이 있는데,도대체이‘한물건’이라고하는것이무엇이겠습니까?

이것은‘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하다’고 했습니다. 옛 어른은 어찌나 밝던지 천개의 해가 뜬 듯했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밝았으면 그렇게 표현했겠습니까? 이 한 물건은 밝고 밝으며, 대단히 신비하고 영롱하기까지 하다는것입니다.

그런데 이 한 물건은 본래부터 있었으므로 새로 태어난 것도 아니요, 태어난 일이 없으므로 죽는 것도 아니며, 무어라고 이름을 붙일 수도 없고,그모양을알수도없는물건이라는것입니다.

다시말해서이한물건은태어나지도않았고,죽는것도아니며,무어라고이름지어서말할수도없고,그형상을그려낼수도없는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조석으로 늘 외우시는『반야심경』에서는“생하는 것도 아니고 멸하는 것도 아니며, 더러운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니며,늘어나는것도아니고줄어드는것도아니다”고하셨습니다.

여러분! 이 한 물건이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이 불교신도가 된 것은 궁극적으로는 이 한 물건을 찾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살이에 이것찾는것보다더큰일은없습니다.

남악회양 南嶽懷讓선사가 숭산에서 육조 六祖스님을 뵈니 육조께서 물었습니다.
“무슨물건이이렇게왔는고?”
회양 선사는 대답을 못하고 쩔쩔매다가 8년만에야 깨치고 나서 말했습니다.
“설사한물건이라해도맞지않습니다.”
이말씀이육조선사의적자가된까닭입니다.

이것은 회양 선사 말씀처럼 한 물건이라고 해도 맞지 않습니다. 부득이 그렇게 표현했을 따름입니다. 이것을 부처라고 하고, 마음이라고 하고, 도 道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부처라 해도 맞지 않고, 마음이다, 도라해도맞지않습니다. 다만그이름이부처이고,마음이라고하고,도라고 할뿐입니다.

이것은 부처님이 나시기 전부터 있었고, 부처님이나 조사스님들이 만든 것도 아니고, 다만 모양이 없을 뿐 본래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므로 곧진리자체를말하는것입니다.이진리를여러가지로표현하고,경전에는 장마다 다른 표현을 한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말도 말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선사는 동그라미(일원상)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선가귀감 禪家龜鑑』에서도말씀하시기를,

“한물건이란무엇인가?

옛사람이송하기를

옛부처나기전에한상이뚜렷이밝았도다.

석가도몰랐거니가섭이전할손가.”하셨습니다.

이한물건은어떤것으로,그무엇으로도나타낼수없으니까원을 그려서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원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고 작게 그리면 티끌 속에 들어가지만 크게는 이 온 우주를 그 안에 집어넣을 수도 있습니다.

의상 스님께서 지으신 유명한『법성게 法性偈』에“하나의 미세한 티끌 가운데시방세계가들어가고,일체의티끌가운데에또한시방세계가들 어간다.”고했습니다.

법성 法性은바로법의성품,진리의근본을말하는것으로한물건과같은것입니다.

삼조 승찬 僧璨대사는『신심명 信心銘』에서“허공처럼 뚜렷하여 모자람도 남음도없다.”고했습니다.

근본 진리는 허공처럼 텅 비어 형상이 없으므로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물체라면 형상이 있어야 있다고 할 수 있으련 만 모양이 없으니 있다고 할 수도 없고, 그러나 뚜렷하고 확실하여 분명하니 없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남거나 모자란다거나, 초월한다거나 하는 그런 표현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러니“석가도 몰랐거니 가섭이전할손가.”라고했습니다.

이구절은우리불자들로하여금무슨말인지의심하게만드는대목입 니다. 왜냐하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모르셨다는 말이나‘가섭존자에 게어찌전했으리요’하는말은부처님께서도도를깨닫지못했다는것으 로오해할수도있고,가섭존자가부처님의법을이어받아후세에전했 다고하는말도사실이아니지않느냐하는의문을가질수도있습니다.

선종에서는 부처님의 법을 제자들 가운데서 아난 존자와 가섭존자가 이어 받았다고 봅니다. 아난 존자는 팔만대장경으로 전해오는 부처님의 말씀을 통한 가르침인 교 敎를 이어 받았고, 가섭 존자는 말로서 못다한 부처님의비밀스런진리인마음을전해받았다고합니다.이를이심전심 以心傳心이라고하는데마음과마음을전했다는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도 모르셨다면 어떻게 가섭존자에게 전할 수 있었으며,가섭존자는어떻게뒷사람에게전할수있었겠습니까?

달마 대사가 중국에 처음 건너와서 양 梁나라 무제 武帝와 대화하는가운
데무제가대사에게물었습니다.

“당신은누구요? ”
“모릅니다. ”
이‘모른다 ’는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안다’ ‘모른다 ’하는 모름이 아니라 바로 진리자체인것입니다.

그러므로 석가모니 부처님도 모르셨다고 하셨습니다. 진리는 알고 모르는데속하지않고,얻거나주고받을수있는것이아니기때문입니다.

앞에서말씀드렸지만 이진리는참으로아주미묘해서무엇이라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마음이라 하고 불성 佛性이라 하며진여자성 眞如自性 등여러가지로표현하지만어느하나도정확한표현은아닙니다.

인생에 있어서 이 자기의 주인공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가장 보람된일이며,가장행복한일이라합니다.

결제란이일을하기위한특별한제도이니여러분께서는가정이나직장에서어려움이많더라도특별한생각을내셔서애써보시기바랍니다.

마음 닦는 일일수록 어떤 마음으로 얼마나 애쓰느냐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런 큰 일일수록 시작이 대단히 중요합니다.‘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고, ‘처음 마음을 내었을 때 이미 깨달음을 얻는다(初發心時便正覺)’ 는말도있습니다.시작이그만큼중요하다는것입니다.그리하여‘첫걸 음에 잘못이 있으면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진다.(初步有錯이면 天地顯 隔)’고하듯이시작의중요성을잘헤아려좋은결제가되기바랍니다.

중국의 당나라 때 남전 南泉화상께서는 ‘평상심 平常心이 도 道’라고 하셨습니다. 평상심이란 일상의 평범한 마음을 말합니다. 일상의 평범한 마음이라도 한결같이만 가지면 그것이 바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바른 길(道)라는 것입니다. 일상의 보통 마음이라도 보태고 뺄 것도 없이 변치말고순일하게진실하게만살아가면그것이바로도가된다는것입니다.

마음을닦는사람은일상의평범한생활속에서한결같은마음을가져 야합니다. 직장인으로서생활을하든,농부로서농사를지으며살든,상 인으로서 장사를 하면서 살든 무슨 일을 하더라도 마음만은 늘 한결 같이살아가야합니다.

‘오직 마음을 닦아야 한다.’‘수행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이 길만이 잘 사는 길이고 바르게 사는 길이다’라는 확신을 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화두하시는분은화두를,염불을하시는분은염불을놓치지마시고, 꾸준히공부하면서일하고일하면서공부해가야합니다.

그러면서선행과덕행도아울러지어가야합니다.살아가다가착한일은 아무리 작다 해도 아니하지 말고, 악한 일은 아무리 작다 해도 하지말아야 합니다. 이미 발생한 악이라면 어떻게라도 끊어버려야 하며, 아직 나지 아니한 악이라면 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미 발생한 선이라면 잘 자라도록 기르고 아직 나지 아니한 선은 잘 싹틔우게 토양을 만들어 가야합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시기를“선은 결국 선을 가져오고, 악은 결국은 악을 부른다는 인과를 믿지 않으면 반드시 지옥고를 받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또『정토경』에서는“이 세상에서 서로 서로 경계하여 하루 동안이라도 착한 일을 하는 것은 극락세계에서 백년동안 착한 일을 닦는 것 보다나은것이다.”고하셨습니다.

결국은선악도인과라는것입니다.선인선과 善因善果요악인악과 惡因惡果입니다. 착한 씨앗을 심으면 착한 열매가 달리고 악한 원인을 제공하면 악한 결과를 맺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항상 선악의 씨앗을 분명히 알아서 예사롭게 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탐진 치貪瞋痴 삼독심 三毒心이 이글거리는 욕망의 세계에서 경계하고 노력해서 하루 동안이라도 착한 일을 하는 것은 항상 선만 행하며 즐겁고 행복이 가득한 정토에서 백년이나 오랜 세월 동안 착한 일을 닦는 것보다 낫다는말씀을잊지마시기바랍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음 열 가지 기본적인 선악업을 말씀하셨습니다. 불자 여러분께서는 항상 잊지 마시고 좋은 씨앗을 뿌려서 인과응보 因果應報의 기쁨을맛보시기바랍니다.

첫째는, 살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생명체는 어떤 것이든 죽이지 말고아끼고사랑하고보존해야합니다.

둘째는, 도둑질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것은 풀 한 포기, 바늘 하나라도훔치지말아야합니다.불자라면베풀기를좋아할지언정남의물건을어찌탐내며몰래가져가리오.

셋째는, 마음을 닦는 사람은 삿된 음행을 말아야 합니다. 중생의 음행은마음에 일어났다 사라지는 기멸심 起滅心을조장하고번뇌의뿌리가되어해탈을방해하기때문입니다.

넷째는, 거짓말을 말아야 합니다. 거짓말이란 거짓이 말 속에 들어 있 고허황된말을일컫습니다. 불자라면바른말을하고진실한말을할것 이지허황되고거짓된말은말아야합니다.

다섯째는, 두 가지 말을 말아야 합니다. 불자라면 두 가지 말로 이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저 사람에게는 저렇게 말해서 두 사람을 다투게하고이간시키지말아야합니다.

여섯째는, 악담을 말아야 합니다. 불자는 추악한 말로써 남을 욕하고 분노케 해서 저주하는 말로써 상대로 하여금 견디기 어렵게 하는 말을 해서는안됩니다.

일곱째는,교묘하게꾸며대는말을말아야합니다. 비단결처럼번지르르하게하는말,뜻도없고이익도없는말로써듣기좋게화사하게하는 말을하지말아야하겠습니다.

여덟째는, 탐욕심 貪慾心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분수에 넘치게 욕심을 내어만족할줄모르고,탐착심이나탐애심을내지말아야합니다.

아홉째는, 성내는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것에대하여화내고미워하고저주하는마음을내지말아야합니다.

열 번째는, 어리석은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삼라만상 森羅萬象의 이치와도리에어두워어리석고답답하고못난마음을내지말아야하겠습니다.

이상의 열 가지를 십선업 十善業이라 하고, 아래 열 가지를 십악업 十惡業이라고합니다.

먼저몸으로짓는업으로서,
첫째,살생하는것
둘째,도둑질하는것
셋째,삿된음행을하는것입니다.


입으로짓는업으로서,
첫째,거짓말하는것
둘째,두가지말을하는것
셋째,악담을하는것
넷째,교묘하게꾸며대는말입니다.


뜻으로짓는업으로서,
첫째,탐욕을내는것
둘째,성내는것
셋째,어리석은마음을내는것입니다.


수행자는 이상과 같은 선업을 꾸준하게 지어가야 하고 악업은 단 한 번이라도짓지않으려고노력해야할것입니다.
수행도인과라는것을잊지마시기바랍니다.선업을많이지어놓으면 언젠가는 선과를 딸 수 있을 것이며, 악업을 지으면 결국은 악과가 되어 서패가망신 敗家亡身하고말것입니다.

존경하는불자여러분!
안거는 수행 정진하는 기간입니다.‘수행은 스님들이나 할 수 있는 일 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설사 사회생활하느라 수행하기 쉽지 않은 여건일 수도 있겠지만 수행하는 데는 꼭 특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일상생활 가운데서 가능한 방법을 찾으시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시선 무처선 無時禪無處禪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참선하는 데는 시간과 장소가 따로 없다는 것입니다. 수행은 스스로가 방법을 찾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어노력하지않으면훗날크게후회할날이있을것입니다.

첫째,수행자는깨달음을얻고야말겠다는간절한의지가있어야합니다.

수행하는데는간절한마음이절실합니다.화두도간절해야진정한의 정이 일어나고, 염불도 간절해야 삼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옛어른은 간절 절 切 자를 늘 이마에 써붙이고 정진하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정진은간절하게만하라는것입니다.

그리하여화두를들때에는‘어미닭이알을품듯이’하고‘칠팔십노모가 집나간 외아들 기다리듯이 ’하며,‘머리에 불난 화로를 이고 있듯이’ , ‘고양이가쥐잡듯이 ’간절하게성심성의껏들어가라고합니다.

한 젊은이가 갠지스강가에서 목욕하고 있는 성자를 찾아가 어떻게 하면 진리를 찾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성자는 젊은이를 깊은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숨이 목에 차서 거의 죽을 것 같이 기진맥진해질 때까지두었다가꺼냈습니다.젊은이는두려움반노여움반으로항의하듯이유를물었습니다.

그랬더니성자가말하기를“물속에서살기위해간절히공기를그리워 하듯이 그렇게 진리를 찾으려고 해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 습니다.젊은이는감동하여흔쾌히수행의길로들었다고합니다.

옛날 그리스에 소크라테스라는 유명한 철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국법을어겼다해서나라에서독배를내리는중벌로다스려졌는데,독배를 피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악법도 법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형장의이슬로사라졌습니다.

그런데 그는 죽어가면서도 진리를 탐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스승의 죽어가는모습을보며제자들은슬피울부짖었습니다. 그때그는말했습니다.

“울지 말아라. 나는 곧 죽을 테니 나는 죽음을 관찰하고 싶구나. 나를 방해하지 말아다오. 죽음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나는 일생을 기다려 왔다.”

그는 독약을 마시고 서서히 자신의 죽어가는 모습을 관찰하며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발이 마비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나는 그대로이다. 이제는 다리가 마비되었다.손에도감각이없다.아직도나는그대로이다.무엇하나없어 진것이없다.이제심장이서서히약해지고있다.마지막순간이다가오는 것 같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 혀가 마비되고 있다. 나는 아직 그 .대 .로.”하면서완전히숨을거두었다고합니다.
소크라테스는평소에여러가지공부를다해보았지만항상죽음에대하여 궁금했습니다. 그는 사형당하면서도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이 마지막 숨이 떨어지는 순간까지 자기 죽음을 탐구하다가 고고한 철학자 다운 죽음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인류의 스승이나 큰 인물들은 보통 사 람에게서볼수없는특별한점이나존경스러운점이있습니다.

불자들이여!

첫째,물속에서살기위해간절히공기를그리워하듯이진리를찾아보십시오. 소크라테스가 죽어가면서 자기의 죽음을 연구하는 심정으로 이공부를 해보십시오. 그렇게 간절하면 무슨 일인들 얻지 못하겠습니까.
행자가간절함을모르면진정한수행자가아니며,화두가간절하지못하면참선자가아닙니다.

두번째,마음공부는지속적으로성심성의껏정진해가야합니다.

마음을 닦는 사람은 항상 일여 一如라는 말을 염두에 두어야합니다. 마음공부는 한결 같이 쉼이 없이 물 흐르듯이 지어가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지 가급적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어가야 합니다. 아침에서 밤까지 시끄러운 곳에서나 고요한 곳에서나 틈이 없게 하고, 성낼때나괴로울때나들지않아도저절로나타나야합니다.

옛날에 굉지 宏智선사는 단하 자순 丹霞子淳스님을 모시고 지내는데 대중과 더불어 공안을 가지고 담론을 하다가 무심결에 크게 웃으니 자순 스님이 꾸짖어 말하기를, “너의 이 한 웃음소리에 잃은 공이 적지 않다. 넌 잠시라도 화두를 잊으면 죽은 사람과 같다는 말을 잊었느냐?”고 하시면서호통을쳤다고합니다.

이렇게 담론 중에도 웃지 않을 정도로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공부해 가는 것이 향상하는 길입니다. 이 공부는 향상됨을 알아서 쉬지 않으면 헛되지않을것입니다.

셋째는,

마음공부는이렇게지속적으로하면서도성심성의껏하셔야합니다. 부처님 말씀에,“도 道를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정성을 다하라. 정성이 감응하면 능히 도과를 얻는다”고 하였고, 또“지극한 마음으로하라,지극한마음으로하면능히구하는바를반드시얻는다 ”고하셨습니다.

도를구하고마음을닦는데는지극한정성과지속적인관심이필요합니다.이공부야말로어떤마음으로얼마나부지런하고열성이있느냐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세상의 보통 일도 어떤 정성으로 하느냐가 중요한 데,마음공부야말로얼마나성심성의껏노력하느냐에따라크게좌우됩니다.

그리하여 옛 어른은“마음공부야말로 귀중한 것은 성실한 노력뿐이 다.”고하셨습니다.
위대한 업적치고 열성이 없는 일은 없습니다. 역사도 그렇게 열심히 사신사람들의기록이라할수있습니다.우주법계 宇宙法界는그런사람들 의무대라고말할수있습니다.

속담에“정성이 지극하면 천자도 움직이고 만물도 다스린다.”고 했는데,어찌마음공부를걱정하리요. 불자여,수행자여.마음을닦아서부처의경지에오르고자하거든정성을다해보십시요.마음공부는마음먹기에 따라서 애쓰면 애쓰는 것만큼, 노력하면 노력하는 것만큼 이익이 있을것입니다.

존경하는축서사신도여러분!
『법화경』에 보면 상불경 常不經 보살님의 훌륭하신 일화가 나옵니다. 보
살님은 만나는 사람마다 공손히 절을 하면서“저는 당신을 공경합니다.
당신은 반드시 부처가 되실 분입니다.”하고 어떤 분도 부처님처럼 보시고존경했다고합니다.

불자여,수행자여.여러분도부처님이되실분입니다.

여러분의 근본 바탕도 부처님과 꼭 같다고 합니다. 비록 금생에는 인연이 엷어서 부처님처럼 태어나지는 못했지만 여러분도 부처님과 같은 지혜 광명을 타고 나셨다고 합니다. 다른 말로 여러분도 불성이 있고 부처님이 될 수 있는 자질을 타고 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께 서도 나도 부처님이 될 수 있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마음공부를하시기바랍니다.

아직도 안거 安居에 경험이 없는 불자는 이번 동안거에는 어느 해보다 도특별한생각을내셔서결제를해보십시오.선원스님들처럼결제기간 동안 출입을 금하고 공부에만 매진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의 시간을 정하여 한 철을 수행할 수 있으면 보람되고 오랫동안 기억할 만한 겨울 한철이될것입니다.

인생에는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수행은 지금까지 발견한 수많은 길 중에 가장 수승하고 복된 길이 부처로 가는 길이라 합니다. 인간의 지혜가 점점 높아지고 학문이 발달할수록 이구동성 異口同聲으로 인류의 장래를불교에기대하고있습니다.첨단을걷는분들일수록불교철학에심취된사람이많다고합니다.

여러분께서는 불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불교적 수행을 하면서살아가는것을다행스럽게자랑스럽게생각하셔도좋습니다.이말은여러분이직접수행을하셔서깊은체험을해보시면부처님이나조사 스님들이 얼마나 고마운 분일 줄 아시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즘과 같은 어렵고힘든세상을살아가면서수행하는데는어려움도따르겠지만,억지로 시간을 내서라도 할 일은 이 일뿐이라고 합니다. 염불하는 분은 염불삼매 念佛三昧에꼭들어보시고,참선하는분은선정에꼭들어보셔서수행의 진정한 가치와 보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 공부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공부가 아니라 반드시 하고 꼭 해야 되는 공부인 줄 아시기 바랍니다.

위없는 보리도 菩提道를 구하고자 한다면 화두 일구에 자신을 던져보라
몸과 마음까지 잊어버린 곳에 이르면 참부처여여하게 자색광명 紫色光明 비추리라.

[이 게시물은 가람지기님에 의해 2017-03-02 09:15:51 금주의 법문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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