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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대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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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06-02-08 09:20 조회4,2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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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텔 부처님나라 참선법문]2002년 5월



삶의 대비책


축서사 무여큰스님(2002. 5)



"음... 편히 앉지 그래요."
"큰스님, 오늘 수선회에 계신 분도 한 분 오셨거든요."
"음, 저 분? 예..."
"그리고 여기 처사분이랑 보살님은 저희 회원은 아니신대요, 그냥 같이
오셨어요. 저번 달에도 오셨구요."
"아, 예... 아, 회원은 아닌가요? "
"예, 그렇습니다. 아직 가입을 미처 못했습니다."
(일동에게)"그래, 공부가 좀 돼요?"
정래명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웃음)



전에도 비슷한 말을 한 것 같은데, 이 세속의 일은 설사 좀 잘 안되고 좀 어렵고 뭐 꼬이기도 하고, 뜻과 같이 무난하지 못하더래도 그런대로 뭐 그래저래 살아가면 돼... 그러나 공부는 그래 해서는 안돼요. 반드시 진취(進取)가 있어야 되고 되는 것을 확실하게 분명하게 느끼고. 공부에서는 큰 자부심과 긍지도 느끼고 진정한 그런 행복을 느껴야 돼요. 세속의 뭐 직장이나 가정이나 사실은 어느 하나 소홀해서는 안되겠지만, 그것보다는 어떤 것보다도 사실은 중요한 것이 공부다 그런 생각을 해도 과한 표현이 아니래요. 어쨌든 공부문제는 예사로운 게 아니다, 아주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늘 잘 할려고 애쓰고 노력하셔야 될 거래요.
공부가 돼서 직장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가정도 아주 행복한 그런 가정이 되게 부단히 그래 노력하고 애를 쓰이소. 사람은 그 일생을 어떻게 사느냐, 어떤 분야에 비중을 두고 더 열심히 사느냐가 아주 중요한데, 가정이나 직장이나 공부나 뭐 하나 소홀히 할 수는 없겠지만 공부는 금생뿐만 아니라 내생, 다음 생, 세세생생 영향을 미치고 갖추어야 될 것이 공부다, 그런 생각을 늘 하셔야 될 거래요. 그래서 공부는 반드시 해야 되고 꼭 해야 된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공부와 직장과 가정이 삼위일체가 좀 돼서요, 그래서 세 가지를 다 빛낼 수 있도록. 사실 세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기는 어려워요. 그러나 나름대로 애쓰면 상당히 잡을 수가 있을 거래요. 수행자 같으면 수행에만 전념할 수가 있지만, 그럴 수 없는 형편이라, 공부도 나름대로 애를 쓰고, 공부가 바로 직장 생활에 바로 영향이 미치도록, 그래서 일하는 데도 좀 화끈하게 좀 열심히 해서 남보다 성과를 올리고...


가정도 양립하기가 좀 어렵다고는 하지만, 지혜롭게 살아가면 양립이 되고 더 좋은 가정을 만들 수가 있어요. 그래서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그런 이상의, 차원높은 그런 가정이 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지혜를 잘 짜내서 가정도 아주 원만하게, 또 가정생활 자체가 더 보람을 느끼고 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그런 가정이 되도록, 어쨌든 공부가 밑바탕이 돼서 모든 성취를 할 수 있는, 그런 자기 자신이 되도록 지혜를 짜내고 꾸준히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


화두는 늘 하는 습(習)을 들이긴 좀 어려워요. 특히 처사님들이나 보살님들은. 그러나 할 때는 좀 화끈하게 해야 돼, 할 때는. 좀 열심히 해야 돼요. 그래서 고기에 좀 폭 빠지게 하고요. 보통은 그래 못해. 좀 느슨하게 하고. 또 해도 별로 느낌이 없으니까 이거 해도 되겠느냐 하는 그런 질적인 그런 보람을 좀 못 느끼고... 그래서 뭐, 잘 할려고 좀 애쓰고 정말 화끈하게 좀 열심히 하기가 어려운데... 안 되는 공부같지만, 보이지 않고 느낌이 없는 데서 참으로 느낌이 있고 실제 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것이 지혜래요. 고런 것을 느껴 보면 아, 사는 것도, 일상 생활도 어느 정도 살아야 되겠구나, 얼마나 애써야 되겠구나 나름대로 감이 잡히고요.


공부 안 하는 그런 학생도 수행을 해 보면 공부에 자신감이 생기고, 또 공부하다가 좀 공부에 열중해보면 학생의 공부도 자연스럽게, 좀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어요, 하게 돼요. 열심히 하니까 공부를 잘 할 수 밖에. 일 하시는 분도 집중해서 열심히 하니까 일이 잘 될 수 밖에 없는 거래요. 잘 되니까 능률이 오르는 거래요. 짧은 시간도 많은 그런 성과를 거둘 수가 있는 거래요. 공부를 바로 직결시키면서 그래 하되, 자기의 부족한 점, 못난 점 그런 것을 환하게 고쳐 나가세요. 좀 느슨하면 좀 화끈하게 일하고, 노력을 안 하는 사람은 좀 열심히 하도록 하고... 평시에 게으른 사람은 게으름을 좀 고치게 하고요.


그래서 자기라는 인간을 하나하나 고쳐 나가고 좋게 해 나가야 돼요. 그 바탕이 공부가 돼야 돼요. 그래서 인간을 바꾸는 거래요. 즉, 못난 점 부족한 점 단점 같은 것을 고쳐 나가고 좋게 해서 원만한 인간으로, 즉 인격을 제대로 갖추게 하는 거래요. 어쨌든 공부는 예사롭게 하지 말고 자기를 원천적으로 변화시키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 공부래요. 그래서 공부가 되게 하면서 자기라는 인간도 변화가 오게 만들어야 돼요. 그것이 진정한 수행이래요. 흔히 마음공부라고 하면 마음공부에만 애쓰기 쉬워요. 그러면 별로 이익이 없어요. 마음공부를 하면서 행(行)이나 평시의 그 마음가짐까지도 달라지게 해야 돼요. 그래서 잘 살게 하고 더 좋게 해야 돼요. 그런 것이 늘 이래 별개의 것이 아니고 한 가지가 되도록, 수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갖추어지도록 그래 노력하고 애를 쓰십시오.


사람은 털면 먼지 안 나는 사람 없어요. 따지고 보면 문제없는 사람 없습니다. 걸고 들면 안 걸리는 분이 없어요. 요즘 그 문제가 돼서 붙들려 들어가는 분들, 뭐 한 가지로 붙들려 들어가지만, 나중엔 이것저것 뭐 여러 가지가 걸리대요. 그것이 범부예요, 중생이래요. 따지고 보면 그런 식으로, 이것저것 걸리고 문제가 되고 좀 부족하고 못난 점이 그냥 드러나는 거래요. 그런 것이 서서히 좋아지고 달라져야 돼요, 고쳐져야 되고 원만해져야 돼요. 그런 그 기본 바탕이 화두가 되고 마음공부가 되가는 거래요. 보통 생각하기는, 마음공부하고 실제 행이나 마음가짐하고는 다르게 생각하는 분이 많아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 분은 공부 자체도 잘 안되고, 자기의 문제점, 결점 같은 것도 고칠 줄도 몰라요. 그러면 절에 나오는 별 보람을 못 느껴요. 절에 나오면 달라야 돼요.


참선하는 분은 보통 사는 사람, 예사롭게, 마음공부하고는 거리가 멀게 사는 분하고는 달라야 돼요. 그래서 어쨌든 직접적으로 영향이 미치도록 고래 사셔야 되고... 화두를 늘 좀 항시 화두기가 없어지지 않도록 하세요, 늘. 항시 관심을 갖는 거래요, 늘 관심을 져요. 사실 그러기는 어려운데, 그렇게 관심을 갖기가 어려우면 즉 직장에 가서라든지 가정에서도 그런 마음을 가지기가 어려우면 못 가지더래도, 가질 땐 제대로 가지라는 거래요. 일도 화끈하게 폭 빠지게 하면 성과가 있듯이, 마음공부는 더 그래요. 아주 폭 빠지게 하면 의외로 쉽게 바로 돼 버려요. 흔히 일체가 유심조다 그런 말이 있는데, 그야말로 마음이 문제라, 어떤 마음을 갖느냐, 얼마나 간절한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아주 폭 빠지듯이 할 수가 있어요. 그러면서 늘 간절하게 할 생각을 하시고요, 늘 간절하게. 좀 열심히 화끈하게 간절하게 하고요. 아주 간절하게요...


저기 저 학생도(보광화) 아직 한창 나이인데, 아직 뭐 꽃이 덜 피었는데, 저런 학생도 몇 년만 되면 늙어져요. 여성은 뭐 25세부터 늙어진다고 하던가... 25세부터 늙어진다고 하면 좀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지(웃음)... 그러나 늙어진다는 것은 즉, 고비라는 거래요. 계속해서 그 때부터 내리막을 걷는다는 거래요. 늙어져도 보통 사람은 늙어지는 것을 못 느껴요. 누가 늙어진다 하면 그건 남의 일로 생각하는 거래요. 자기한테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니까 잔주름이 가득하고 머리카락이 하얗고, 또 기력이 빠진다든가 허리가 굽는다든가 실제 느껴야 아, 나도 늙는구나 보통 생각하지... 즉, 그만큼 둔하다는 거래요.


참선하고 도를 닦는 사람은 좀 지혜가 있는 사람은 그런 무상감을 늘 느껴야 돼요. 그래서 늙기 전에 뭘 하고야 말겠다, 늙음을 초탈하겠다, 더 나아가서 생사문제까지도 반드시 해결하고야 말겠다 그런 큰 염원이 있어야 돼요. 그래서 지나가다가 가을에 낙엽만 떨어져도 눈물이 나올 정도가 돼야 된다는 거래요. 흙 덩어리가 굴러가도 막 괴로워해야 된다는 거래요. 그래야 발심이 된다는 거라... 보통 사람은 이제 그런 생각을 안 해요. 강 건너 불 보듯이도 생각 안 하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아차 하고 생각할 정도래요... 그 때는 이미 늦는 거래요...


어쨌든 생에 대한, 육체에 대한, 아주 무상감을 느껴야 돼요. 순간순간 변하고 있다... 부처님 말씀에는 이 몸뚱아리가 숨 한번 들이켰다가 내쉬는 동안 900번을 생멸한다는 거래요. 살았다 죽었다 살았다 죽었다 한다는 거래요. 그 900번중에 한번만 삐끗하면 그대로 내생이라, 그냥 가는 거래요. 근데 한참 나이 때는 죽음 같은 거는 전혀 의식을 못하지, 생각은 안하고... 뭐, 몇 백년간 몇 천년간 살 것 같지. 그러나 육체는 어쨌든 아주 의외로 허망한 것이 육체래요. 그래서 무상하다, 언젠가는 흩어지고 만다... 저런 예쁘장한 포동포동한 저 살도 결국은 흙으로 빚어진 거래요, 흙으로... 저 살을 위해서, 저 몸뚱아리를 위해서 별 짓을 다하잖아요? 크림을 바르는 건 물론이고, 우유로 목욕한다고 하대요?(웃음) 육체 좋다고 하면 뭐, 저 들에 가면 개구리나 뱀이 보기가 드물 정도라는 거래요. 어디 먼 데 가서 인삼이든 녹용이든 곰의 쓸개든 사다 먹고...


즉 아무리 육체를 위해도 인연이 되면 흩어지고 말아요. 흩어지면 몸뚱아리는, 살이나 뼈는 결국은 흙으로 변해요, 흙으로. 저 포동포동한 저 예쁘장한 저 살결, 저 살이 흙으로 변하는 기라... 피나 고름이나 눈물같은 것은 물로 변하고요... 화기, 열기는 대기 온도의 일부로 변하고요, 힘은 바람으로 변한다는 거래요. 즉 흙과 물과 불기운과 바람기운이 일시적으로 계합되는 것이 우리 몸뚱아리래요... 모르는 사람은 그렇게 일시적으로 계합됐다, 그 흔해빠진 흙으로 빚어진 것이 우리 몸뚱아리라 그러면 펄쩍 뛸지 몰라요. 그러나 실제 그런 기라... 그래서 이 몸뚱아리를 위해서는 위해 주어도요, 즉 좋은 옷을 입히고 잘 먹이고 해주고 싶더라도 적당하게 좀 아끼고 안 해주는 것이 위하는 길이라는 거라. 즉 업이 되지 않게 하라는 기래요. 즉 적당히, 조금은 부족하게 그렇게 위하라는 거래요.


어쨌든 일시적으로 계합된 것이 몸뚱아리다, 언젠가는 흩어지고 만다, 그런 생각을 늘 하면서 대비하라는 거래요. 또 사람으로 태어나도, 금생에는 다행히 이렇게 사람 몸을 받았지만 사람 몸 받기도 어렵다는 거래요. 이런 얘기하면 좀 실감이 안 날지 몰라... 실제 그래요, 실제. 몰라서 그렇지, 실제 사람 몸 받기가 어렵다는 거래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쨌든 사람 몸 받았을 때, 불법을 만났을 때 이 공부해야겠다는 그런 지극한, 간절한 생각을 늘 하라는 거래요. 늘, 발등에 불이 떨어졌듯이, 긴장하고 늘 괴로워하면서 살라는 거래요. 그래서 이 공부 뿐 이라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요... 그러면서, 살아가면서 가장 비참할 때를 늘 생각하라는 거래요. 그 비참할 때가 언제냐, 자기가 죽었을 때를 가정한다든가, 아니면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나서 아주 비참할 때, 그럴 때를 늘 생각하라는 거래요.


즉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게 되고 어떤 사건이나 사고도 나는 무관한 사람이 아니래요, 내게도 언젠가는 올 수 있는 거래요. 거기에 대비하라는 거래요, 대비하는 게 공부라... 그래서 사건이, 큰 사건이 적은 사건이 되게 하고, 적은 사건 같으면 안 오게 하고요, 괴로운 죽음도 좀 덜 괴롭게 하고, 비참한 죽음도 덜 비참하게 만들고... 그래서 좀 부끄럽지 않게, 일생을 보기좋게 장식을 하듯이 마무리를 지을 수 있도록... 그런 근본적인, 그런 근원적인 생각을 늘 하면서 공부해야 되겠다, 안 할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을 하라는 거래요. 그래서 할 때는 아주 간절하게 하라는 거래요. 그냥 평범하게 예사롭게 하는 공부가 그 나름대로 돼. 그러나 그래 해서는 별 효과가 안 나... 어쨌든 마음공부는 마음가짐 자체가 아주 중요해요... 그래서 제대로 하고, 효과가 참으로 나도록 하는 것이 지혜래요, 지혜롭게 해야 돼요. 지혜로운 공부는 생사도 초탈할 수 있는가 하면, 우치(愚稚)한 공부, 어리석은 공부는 괴로움만 더하는 그런 결과가 될 수도 있어요.


어쨌든 공부는 대단한 것이다,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늘 하면서 할 때는 좀 열심히 화끈하게 아주 지극하게 혼신을 다해서 그래 하되 아주 간절하게 하고요. 간절하게 하고 열심히만 하면 화두는 돼요, 염불도 되고요. 몰두를 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빠져 버려요. 그래서 어쨌든 화두하는 보람을 느껴서 그 보람이 일상 생활에 바로 직결이 되도록 그래 하시기 바랍니다.
혹 하실 이야기가 있거든 하시지요.


서울 처사님) "공부를 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아주 몰아 붙여서 하는 게 있고 , 쉬어 가면서 몸 컨디션 좋을 때를 찾아가면서 하는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가 안될 때라도 어거지로 몰아 부치다 보면 결과가 난다고 하시는 스님들도 있고, 그게 아니라 맑은 정신에 공부를 지어가는 게 좋다고 하시는 스님도 있는데, 큰스님께서는 어떤 방법을 추천해주시겠습니까?"


큰스님) "고거는 사람에 따라, 아주 용맹스럽게 해야 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금 쉬어 가면서 해야 될 사람도 있고,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날은 좀 용맹스럽게 해야 될 때가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용맹스럽게보다는 그냥 보통 고래 해야 될 그런 때가 있고, 또 하루도 그래, 하루도. 열심히 해야 될 시간이 있는가 하면, 약간 느슨하게 해야 좋을 시간이 있고, 또 느슨했다가 또 용맹스럽게 해야 될 그런 시간이 있고... 즉 그 사람의 컨디션이나 마음 상태나 자세나 여러 가지를 비추어서 고기에 알맞게 고렇게 해 나가야 돼. 그것을 일괄적으로 뭐 어떻게 해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하기에는 안 맞는 말이고... 그러나 평범한 보통의 이야기로는, 할 때는 열심히 좀 화끈하게 용맹스럽게 해야 돼. 그런 것을 알맞게 적당하게 고렇게 해 나가는 것이 지혜라. 자기를 갖추어 나가고 자기를 완성해 나가는 방법이라... 차를 모는데도, 촌에 비포장도로에 그 고급차같은 걸 막 빨리 가야된다고 하면서 빨리 몰면 차 다 버려요, 가다가 고장나기 십상이라. ..


비포장도로 같으면은 살금살금 좀 조심스럽게 가야 돼요. 그렇다가도 고속도로 올라가면 그냥 질주하는 기라, 200키로 이상 놔도 괜찮아. 고급차 잘 달린다고 해서 비포장도로에 100키로, 200키로 놨다가는 그 차 그거 아무리 새 차고 아무리 좋은 차라도 그거 얼마나 쓰겠어? 그렇듯이 공부도 그렇고 삶도 그래요... 즉 자기를 알맞게 적당하게 고 순간순간 최대 공약수, 최상승의 그런 그 공부를 할 수가 있어야 돼요. 그것이 지혜래요. 즉 자기를 가장 원만하게, 언제 어느 때라도 공부가 잘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지혜라... 그래서 공부인은 전천후, 어떤 환경에서도 공부가 최선을 가질 수있도록 그렇게 만들어 나가야 돼요. 그래서 공부하는 방법도, 같은 말이라도 보살님들한테 하는 이야기하고, 건장한, 이두 삼두 박근이 막 튀어나온(웃음) 그런 사람들한테 하는 이야기하고는 달라야 돼요. 그런가 하면 처사같은 곱상한, 여성적인 사람하고(서울 처사님), 그 옆에 이 사람하고는(정래명님^^) 또 달라야 돼. 고걸 일반적인, 법도 그렇잖아요? 일반법이 있는가 하면 특별법이 있어요. 특별법은 아무한테나 적용을 해서는 안돼.


고 사람한테, 고 분야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별법이잖아... 그렇듯이 공부도 그래요. 즉 공부가 그렇다는 것은, 사람이나 인생까지도 그렇다는 거래요. 그래서 공부하는 방법을 잘 익혀서 자기를 늘, 이 두 분 운전 잘 하지(누구 누굴까요~~ ^^) 운전하듯이 그렇게 잘 몰고 가면 그건 성공하는 인생이 될 수 밖에 없어. 공부가 아주 적당히 잘되게 하는 것은 결국은 바로 인생 자체가 그렇게 된다는 거나 다름이 없어요. 그렇게 자기를 잘 다스려 나가야 돼요.


정우) "큰스님, 그러면 열심히 하되 조절을 해야 된다는 말씀은, 근기(根機)와 컨디션 둘 다의 문제인가요?"


큰스님) "둘다 참작이 돼야 돼. 그래서 전천후 풀가동, 최선의 가동이 되도록 해야 된다는 기라. 어떤 상황에서든지 가장 공부가 잘 될 수 있도록... 즉 일하는 것도 그래. 기분좋을 때 열심히 화끈하게 하고, 싫다고 에라, 모르겠다 놀아서는 안되잖아. 그렇듯이 어떤 상황에서든지 일이 최선, 가장 잘 되게, 하듯이(그렇듯이) 공부도 그렇게 만들어 간다는 거래요."


정우) "공부가 잘 안 되는 사람은, 아, 내가 근기가 좀 낮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될까요?"


큰스님) "공부가, 적어도 한 철 쯤, 그런데 처사님들이나 보살님들은 사실은 고걸 따지기가 조금 어려워요. 하루에, 해도 뭐 불과 한 두 시간 하니까. 근데 고 한 두 시간도 자기를 알 수가 있어요. 스님들은 며칠만 해 보면 자기 근기를 알 수가 있어요, 며칠만 해 보면. 그러면 아주 정답은 안 나와도, 8, 90점 짜리 답안지는 나와야 돼요.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공부해야 되고, 이거 어떻게 나를 다스려야 된다는, 그 해답이 나와야 돼. 100점 짜리는 혹 못 내더라도, 80점이나 90점 정도의 답안지는 쓸 정도가 돼야 돼요. 그래서 적당한 정도의 그런 수행을 해야 돼요. 즉 자기를 알고, 공부에 좀 맞는, 공부 자체가 알기는 어렵더래도, 며칠만 해 봐도 느껴져요. 제대로는 못 느껴도 감은 잡힙니다."


정우) "그럼 저희같은 재가자들은, 예를 들면 휴가를 낸다거나 학생들은 방학 때를 이용하거나 해서, 며칠만 해서는 안되겠지만, 자기의 근기나 자기를 바로 알려면 어느 정도, 어떤 방법으로 해 보면 될까요?"


큰스님) "고런 시간을 많이 가져요. 휴가를 내서 며칠씩 좀 화끈하게 열심히 하는 그런 시간을..."


진각님) "화두가 약해져서 참 의심이 잘 일지 않을 때는 어떻게 참구를 해야 됩니까?"


큰스님) "참, 뭐?"
진각님) "어떻게 공부를 해야 됩니까?"
큰스님) "아, 참구심인가요, 참구심?"
진각님) "예"


큰스님) "아... 그건 인제 자기를 잘 반성을 해서 자기를 자상하게 점검을 하세요. 왜 의심이 안 나느냐... 그냥 막연하게 의심이 안 난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말고, 의심이 안 나면 왜 의심이 안 나느냐, 문제가 어디 있느냐, 이유가 뭐냐, 고걸 따지세요, 고걸 밝히세요. 그래서 고걸 보완하고 고걸 시정하세요. 그러면 화두는 의심이 되고 들릴 수 밖에 없어요. 전체적으로 다 문제가 돼서 화두가 안 되는 건 아니래요. 한 두 가지가 문제가 돼서 안되고, 어렵고, 의심이 안 되는 거래요. 그 한두 가지 문제점, 부족함 점, 못난 점, 고것만 고치세요, 보완하고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화두는 돼요. 그래서 고걸 고치는 것은 자기를 들여다 보는 거래요. 즉 자기를 아는, 자기를 느끼고 , 자기를 체험하는 것이 바로 화두래요."


진각님) "네, 잘 알겠습니다."


서울 처사님) "저같은 초심자가 생각하기에는, 앉아서 공부할 때는 혼침과 망상 두 가지를 상대해야 하구요, 걸을 걸어간다든가 하는 동중(動中) 공부를 지어갈 때는 적어도 혼침은 없기 때문에 망상만 다스리면 되는데, 그래서인지 저같은 경우는 출근 길에 버스를 기다린다거나 길을 걸어갈 ?? 공부가 더 잘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제가 공부가 약해서인지, 아니면 동중(動中) 공부가 잘 된다고 생각이 드니 그 공부로 쭉 나가면 되는지요?"


큰스님) "처사는 출근할 때나 일을 하시면서 할 때는 동중(動中) 공부를 할 때는 하더래도, 정중(靜中) 공부를 많이 익혀요, 즉 좌선을 많이 해요. 움직이면서 하면 잘 안되실 분이라. 잘 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기분이 그렇지, 실제는 그렇기가 좀 어려울 분이라. 그래서 처사뿐 아니라, 초보자에게는 가급적이면 정중(
靜中) 공부, 즉 움직이지 않고 고요히 앉아서 하는 고런 공부가 공부가 잘 돼요."


정우) "법당에 들어가면 신중단이 모셔져 있는데, 그 신장님들이 저희를 지켜 주신다고 그러시는데 부처님도 아니시고 보살님도 아니신 것 같은데, 신장님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큰스님) "뭐 백팔 신중, 팔만 사천 신중 뭐 여러 신중을 이야기하는데, 우리 보통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고 보는 것이 있고, 느끼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것들도 많아요. 예를 들면, 저 미국에 그 백악관같은데, 지금도 링컨이나 백여년 전, 수십년 전에 돌아가신 대통령들을 느끼는 분들이 있는 기라. 그런가 하면 그 분들의 사진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영혼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는 거래요. 백여년 전에 근무할 때의 그 당시의 사진을 지금도 찍을 수가 있다는 거래요. 그렇듯이, 어쨌든 일상 생활에 느끼지 못하는 그런 존재가 많아요. 그런 존재중에 실제 뭐, 역사적이거나 민속적인, 아니면 그 관념적으로 모시는 그런 존재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으면 그런 존재가 아닌 그런 존재도 많고... 그래서 그런 것을 이제 직접 도움이 되든 안되든 심적인 그런 특별한, 신비한 그런 존재로 모시고 의지하는 그런 분이 많은데, 저기(신중단)에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직접,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가 있고 또 의지해야 될 만한 그런 분들만 모셨어. 그런데 이제 그런 분 외에도 많은 기라... 저 우주법계에는 별 영혼들이 많아."


정우) "영가하고는 다른..."


큰스님) "그 영가하고는 다르지. 영가도 또, 저런 대열에 뭐, 꼭 저기 아니래도 또, 올라갈 만한 그런 분도 있고, 어쨌든 범부가, 중생이 느끼지 못하는 무수한 존재들이 있는 기라. 그런 존재를 이제 중요한 그런 부분적으로 총괄해서 모시는 것이 이제 신중이라."


정우) "그분들은 나고 죽고 와는 상관없이 그냥..."


큰스님) "그런 거와 상관없는 분이 있는가 하면, 분명히 상관있는 분도 있고... 보통 이제 그 쪽에 절을 하는데, 나도 절을 하곤 하는데, 절을, 반야심경을 하는 것은 법문을 해주는 셈이라, 법문을. 우리가 부처님의 좋은 법문을 들려주는 거라. 그래서 뭐 절을 안 하는 그런 분도 있는데, 어쨌든 이 중생계는 아주 복잡하고 다단한가 하면, 별 중생이 다 있어. 그런 것 중에 범부, 보통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데 좀 영향을 주고 무시 못할 그런 존재들이 바로 신중이다 그래 보면 돼. 부처님 경전에도 보면 무수한 신들이 나와 가지고 듣고 그래. 흔히 서양에서 공부하는 분들 중에서는, 요새 무슨 귀신이 있느냐, 요새 무슨 신이 있느냐, 그렇게 일방적으로 없는 것처럼 그래 생각하는 분은 아주 극히 단견(短見)이라, 안목이 없는 분이라. 어쨌든 우리 보통 사람이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면 별로 느끼지도 못하고 부딪히지도 않으면서 살아가지만, 자상하게 좀 감각이 좀 예민해지고 안목이 좀 넓어지고 아주 깊어지면 이제 그런 것을 느끼지..."


서울 처사님) "방금 큰스님 말씀과는 다른 것 같은 데요, 제가 예전에 다른 데서 배우기로는, 수좌는 선업을 쌓는다든가, 천국에 난다든가 하는 그런 것을 일체 생각해서는 안되고, 좋은 과보를 기대해서는 안되고 공부가 잘 되면 예불에도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던데,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까?"


큰스님) "그것도 맞는 이야긴 이야기라. 그러나 근기에 따라서 그렇게 살 사람이 있고, 그렇게 안 살아야 될 사람이 있고... 화두만 잘 되면 일체가 다 필요치가 않애요. 화두 가운데 팔만 사천 법문이 있고 무량한 그런 그 선근이 다 들어있어. 그러나 화두가 안 는 분, 하근기나, 그런 것도(신장의 보호) 의식하고 살 분들한테는 그런 것도, 신중단이 왜 있어, 꼭 그렇게 살 분만 있으면 신중단 자체가 필요치가 않는 거라. 아, 부처님 한 분만 당그랗게 모셔놓지... 보살도 필요가 없는 기라. 부처님 한 분도, 사실은, 형상화된 부처님도 모실 필요도 없어. 마음 한번 잘 관찰하면 그 자체가 부처라, 굳이 부처님 형상을 모실 필요가 없고, 사실은 절도 필요치가 않애요. 그러나 부처님도 모셔야 되고, 보살도 필요하고, 저렇게 관음기도도 해야 되고... 그보다 더 근기가 하열하고 갖춰지지 못한 그런 분도 얼마든지 있어. 그런 분에게는, 단계적으로 갑자기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도 안가고 바로 대학에 갈 수 없어... 어린 사람은 유치원부터 넣어야 돼. 그래서 가르쳐야 되고, 싫더라도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쳐야 돼. 그래도 부족하니까, 요새 세속에 학원들이 얼마나 많아, 별 학원 다 있잖아, 그래도 부족한 기라.


아, 대근기(大根機) 같으면 그런 게 필요가 없어, 바로 부처자리 바로 가 버리면 돼. 그러나 그러기는 어려우니까 단계적으로 가르쳐야 되고 배워야 되고 갖추어야 돼. 그래서 고런 말뜻을 잘 알아들어야 돼. 그 말은, 잘 못 들으면 오히려, 잘 들으면 약이 되고, 잘 못 들으면 해가 돼요... 부처님이나 조사 스님들, 그 상당법문 같은 거 아주 좋은 법문이라. 그러나, 그런 법문을 알아들을 수 있는 분에게는 아주 좋은 법문이라. 그러나 듣지 못하는 분에게는 아무 유익함이 없어... 그래서 법문도 적당해야 되고, 그것을 내가 취사선택 할 줄 알아야 되고... 스님들도 그렇고 저 법회하는 데 가보면, 어디 스님은 요렇게 이야길 하고, 저 스님은 저렇게 이야길 하는 기라. 같은 내용도 다르게 이야길 하거든. 어떤 스님은 참선이 제일 좋다고 하고 어떤 데 가면 또 염불을 그렇게 권하시거든. 또 어떤 데 가면 참선도 염불도 하지 말고 주력을 하라고 하거든. 경전도, 같은, 사실은 내용이라, 바탕은 같애요, 그러나 화엄경이 있고 법화경, 열반경이 있는 기라.


부처님도, 청중에 따라서, 청중에 따라서, 유치원생에게는 유치원생에 알맞는 법문을 한 것이 아함경이래요. 단계적으로 대기설법(對機說法)을 했어... 같은 말인데 사람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서 달리 표현했을 뿐이라. 그래서 똑같은 말인데도 여기는 이렇게 표현하고 저기는 저렇게 표현했어. 즉 주인공, 그 마음을, 불경, 다 표현한 것을, 뭐 다 뽑아 본 것은 아닌데, 대충 뽑아 보니까 60여 가지로 표현했다고 해요, 60여 가지로요. 한 가지를 60여 가지로 표현한 기라. 그거는 뭐 한마디로 표현 할 수가 없는 것이라, 고때 고때 적당하게, 듣는 분이 알맞게 귀에 쏙 들어가게 표현한 한 기라. 어쨌든 그 마음공부는 그런 거래요."


정우) "최근에 어머님한테 능엄주 수첩을 사다 드렸거든요, 능엄주가 다른 다라니와 다르게 힘이 강력해서 5계를 안 지키고 능엄주를 외면 신장들이 노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발음하기도 어려운데 보통 사람들도 능엄주를 외면 되는 건지요"


큰스님) "능엄주는 좋거든, 능엄주는 좋아. 즉 5계를 지키고 해라... 즉 깨끗한 마음에서 신심을 가지고 제대로 하라는 거래요. 그래야 효과가 나. 아무리 좋은 것이래도 갖추지 못하고 신심이나 발심이 안된 상태에서 하면 효과가 그만큼 줄어들어요. 즉 제대로 갖춰서 해야 능엄주 효과가 난다는 거래요."


관음성님) "염불을 할 때나 화두를 할 때, 일념으로 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일념은 가짓수가 몇 가지가 있는 건가요?"


큰스님) "일념은 가짓수를 따지지 마시고, 오직 염불 뿐인 고런 상태를 일념이라고 그래요. 다른 잡생각이 일체 안 들고 오직 염불만 계속 돌아가듯이 돌아가고, 화두는, 화두에 폭 빠진 상태, 즉 진의(眞疑)가 돌발해서 일체 번뇌나 망상을 피울려고 해도 번뇌망상이 안 들고 오직 화두만 성성한 상태, 고것이 일념이래요."


관음성님) "망상이 들 때는, 염불을 할 때, 보는 거랑 듣는 거랑 말할 때랑 그걸 같이 합쳐서 들을 때가 일념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큰스님) "고걸 합쳐서 듣는다는 것은, 염불에 빠지면 봐도 보는 것이 아니라. 눈은 뻔히 뜨고 있지만 보이지가 않애. 즉 염불에 집중이 되기 때문에. 그냥 눈만 뜨여 있을 따름이래요. 귀가 열려있지만 바깥에서 무슨 소리가 나도 염불 삼매에 든 사람한테는 들리지가 않애요. 음식이 아무리 진수성찬이 있지만 냄새가 다른 분한테는 왕동(?)하겠지만 내 코에는 냄새가 안 들어와요.즉 염불에 빠졌기 때문에 봐도 보는 것이 아니고 들어도 듣는 것이 아니고, 고런 상태가 바로 일념이고 빠진 상태래요. 염불하면서 볼 거 다 보고 느낄 거 느껴 가면서 고래 하는 것은 일념이 아니래요. 전혀 느낌이 없을 정도로, 그래서 하다가 보니까, 내 하는 곳이 축서사 법당인지 집인지 분간이 잘 안되고,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하는 것이 일념에 빠진 거래요, 그것을 삼매라고 하고요. 고렇게 돼 봐야, 고렇게 돼 봐야 염불이 뭐다, 화두가 뭐다 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요.


즉 일체 번뇌망상이 다 끊어지고 폭 빠진 상태, 고런 상태가 안되면 염불이 뭐다, 화두가 뭐다 라는 것을 말할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어요. 느껴도 뭐 조금, 쥐꼬리만큼 느끼지. 그러나 그것은 어디 가서 명함을 내놓을 수도 없지(웃음). 고 정도 돼야 염불이 좋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어요. 고 정도 되면 뭐 보통 좋은 걸 못 느껴요, 즉 진정한 행복을 느껴요. 아, 요것뿐이구나, 요것 이상이 없구나 고런 정도만 맛보면 아무리 말려도 안 할 수 없어요. 즉 심하게 말리면, 직장에 나가는 분 같으면 나 직장에 안 나가고 이거 할려고 해요. 즉 진리를 체험하다는 거래요. 진리는 아까 이야길 했듯이, 평범한 사람한테 공부 이상이 없다, 공부 이상이 없다고 아까 했지요? 공부를 모르고 진리를 모르는 분한테는, 에, 저 중님 자기 생각 밖에 안 한다,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요.


만약에 내가, 이제 그런 얘기를 아까 했듯이. 듣는 이에 따라서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사실은 고 정도, 고것만 체험하면 직장 하고는 비교가 안돼. 그 무엇하고도 비교가 안돼, 그 이상이 없어요. 어떤 주부가, 애가 막 울면서, 왜 앉아 있느냐고 엄마한테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면, 넌 네 갈 데로 가, 난 공부해, 아, 그런 말이 나온다니까(웃음). 즉 공부 자체가 그렇게 대단하다는 것을 느껴요. 즉 내 존재 자체라. 사람이 아무리 어진 사람이라도 꼬집고 툭툭 치면 좋아할 사람 없지요, 아무리 어진 사람이래도. 나를 비방하고 안 좋게 생각하는 분 좋아할 사람 없어요. 그렇듯이 순수한 나한테 해를 끼치고 방해가 된다면 그건 아주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싫어져요. 그렇듯이 나를 참으로 느끼는 거래요, 나를... 어쨌든 고런 정도 되면 절에 오지 말라 해도 안 올 수가 없고, 뭐 참선 하지 말라 염불하지 말라, 막 밥 싸 짊어 매고 말려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 때 가야, 아, 공부가 참 좋은 것이로구나,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로구나... 어떤 사상을 갖는 것이 바른 사상이라는 것을 고 때 가야 바르게 느끼고 알아요."


수련화) "조만간 저희 어머니를 모시고 오기로 했는데요, 불자도 아니시고 절에 한번도 오신 적도 없고 딸 때문에 오시는 셈인데요, 처음 오셨을 때는 어떻게 안내를 해 드려야 할지요..."


큰스님) "불자든 불자가 아니든, 절을 떠나서, 남의 집에 방문한다고 하더래도, 그 집이 어떤 집이든, 손님이면 손님으로서 예의와 범절을 갖춰야 되잖아요? 그렇듯이 부처님한테 우선은 법당마다 참배를 시키고, 그러고 이 방에 와서 왔다고 신고를 해야지(웃음). 내가 여기 관리인이니까. 관리인한테 신고 안 하면 밥도 안 줘(웃음). 신고를 해야 되고, 신고하는 과정에서 내가 보고 그냥 후원으로 바로 보낼 사람같으면 후원에 가서 쉬라고 하고, 또 다른 그런 무엇을 좀 드려야 될 분 같으면 그 때 가서 내 알아서 보살한테 요렇게 하시오, 내 조치를 해 드릴게요.


보살의 어머니가 예를 들어서, 염불을 잘 해서 보살님 말씀처럼 일념에 들었다 하면 개종해버려요, 개종 안 할 수가 없어. 하나님이란 존재가 어떤 것이란 것을 바로 느껴 버려요. 몇년 전에, 로마 교황께서 동양의 사제들이, 즉 신부나 수사, 또 수녀들이, 수녀란 말은 거기에 없대, 사제라고만 했대, 수녀도 많이 하는데, 동양적인 수행을 한다 해서 대로했다는 기사를 조선일보에서 봤는데, 우연히 봤는데 한 4, 5년전 쯤 될 거예요. 동양적인 수행을 한다, 동양적인 수행이라면 바로 참선이래요, 참선을 한다 해서 아주 대로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난 고걸 보고 아, 천주교가 어느 정도다, 천주교의 바탕, 그걸 느끼겠대요, 바로 직감할 수가 있었어요. 천주교에서는 진정한 그런 수행하는 그런 분야는 아주 약하다고 하긴 하는데, 어쨌든 수행하고는 좀 거리가 먼 그런 종교래요. 그런 종교일수록 수행에 좀 깊숙한 체험을 하면 근본 생각 자체가 달라져요, 사상이 달라져 버려요. 사상이 달라지면 삶 자체가 달라집니다.


어쨌든 동양적인 수행법, 불교적인 수행법은 아주 대단한 수행법이래요. 사실 화두 참선은, 이거는, 우리 한국으로는, 아주, 정신문화로는 국보적이래요. 가장 두드러진 정신문화가 사실은 화두래요. 우리 스님들이나 우리 불교인들이 좀 과소평가하는 분들이 많은데, 내용을 잘 몰라서 그래요. 이 세계에 우리 한국이 내세울 만한 것이 정신분야에는 사실은 거의 없어요. 퇴계학, 율곡학, 뭐 고런 정도, 유학에서... 그러고 이제 불가(佛家)의 여러 가지 불교학, 특히 이제 원효 스님같은 분, 원효, 의상, 여러... 고려때 이제 태고 보우 스님, 이조때 저 경허 스님이나 서산 대사같은 분... 그런 분의 저술은 아주 대단한 거래요. 뭐 그런 그 몇몇 분들의 저술도 있지만, 정신 분야에서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은 사실은 선(禪)이래요, 선 중에 화두 참선이래요. 이건 세계적인, 세계 독보적인 존재래요. 그걸 잘 모르는데, 알면, 조금 안다는 분도 좀 과소평가하는데, 어쨌든 화두 참선은 대단한 것이다 그런 생각을 늘 하시면서 다행스럽다, 참 복이 많다 그런 생각을 해도 좋아요. 성철 스님같은 분, 최근에 유명한 분이긴 하지만, 그런 분의 그 정신 세계는 대단합니다. 사실은 그 정신 세계에 비해서 그 분이 받은 대접, 대접 자체가 모자라요. 그 이상의 대접을 받아도 아주 좋을 분이래요.


제방의 그 아주 뛰어난 선사들, 그런 아주, 평범하게 보면 그냥 평범하게, 뭐 특별하게 안보일지는 몰라도, 고 정신 세계 고 자체만은 아주 대단한 분이 더러 있어요, 정신세계 고 자체만 해도요... 그것이 일반화되고 보편화되고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고런 상태로, 지도하기가 좀 어려워 그렇지, 그 분들의 그 위치, 그 분들의 정도는 아주 대단해요. 그런 분들이 몇 분 있어요. 화두선 자체가 그렇게 그 대단한 거래요. 그런 것을 보통 사람은 사실은 잘 몰라요. 평범하게, 예사롭게 생각하는데, 어쨌든 내면적인 세계는 아주 대단한 분이 있어요. 즉, 그런 분이 화두 안 했으면 뭐 그렇게 될 수가 없지, 화두를 했기 때문에, 전공을 잘 택한 거래요...
처사는(서울 처사님) 좀 여성적이고 좀 내성적인 분인데 그런 분들이 좀 보통 좀 부족한 점이 좀 끈기있게 고집스럽게 좀 지독하진 못해요. 처사도 좀 그런 형이래요. 그런가 하면 할 때는 또 때로는 화끈하게 좀 남성적으로 고래 하기가 좀 어렵고 고런 것이 보완이 돼야 공부가 좀 제대로 원만하게 그래 되기가 쉬울 거예요."
수련화) "보완은 어떤 식으로 해야 될까요? 꾸준한 수행, 매일매일 수행을 하면서..."


큰스님) "자기를 그때 그때 변화시켜가면서, 차 모는데 비유하면 꼭 맞아. 항시 100 키로로 놓을 수 없잖아요, 80 키로로 놓을 때도 있고, 50 키로 놓을 때도 있고, 100 키로 놓을 때 100 키로 놓고, 더 이상 300 키로 놓을 때는 놔야 되는 기라... 그때 그때 기사가 상황을 판단해가지고 알아서 해야 되잖아? 뒤의 사람이 100 키로 놓으시오 한다고 100 키로 놓을 수는 없는 기라. 그렇듯이 공부도 알아서 적당하게 고렇게 몰고 가야 돼요. 공부에 끌려가듯이 그렇게 가면 안되고, 공부를 몰고 가야 돼요."


수련화)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했는데, 그래서 처음엔 큰스님께 엄청나게 질문을 많이 드렸는데, 결국은 그것도 하다보면 다 알아지는 거라는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큰스님) "음... 그래, 보살은 감을 잡았다?(웃음) 얼른 감을 잡아야 돼, 얼른.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며칠만 해 보면 감 잡혀... 차 모는데 비유를 해요... 그래서 차를 적당하게 몰고 가듯이 공부도 그렇게 알맞게 적당하게 고렇게 해 나가셔야 돼요. 공부를 고렇게 해 나간다는 것은 자기라는 인생을, 자기라는 인간을 고렇게 운전해 나가는 것과 같애요. 즉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자기를 근본적으로 다스리는 것이라... 음... 어쨌든 그 공부는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또 의외로 쉬운 것이 공부다 라고 할 수가 있는데, 좀 열심히 하고 좀 잘 해서 인생 자체가 공부처럼 원만하게, 좀 잘 살았다, 후회없는 그런 인생이 되도록 열심히 하고 잘 사이소."



[이 게시물은 가람지기님에 의해 2017-03-02 09:15:51 금주의 법문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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